<p></p><br /><br />지난달 부산에서 여중생 추락사고가 발생한 후 독감약 타미플루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졸피뎀 같은 수면제나 금연약, 탈모 치료제에서도 환각현상이 보고되고 있는데요. <br> <br>이서현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달 22일, 부산 여중생 추락 사고. <br> <br>[싱크: A양 어머니] <br>"하는 행동이 약간 이상했어요. 베란다 쪽으로 가면서 물을 먹는다고 하니까 얘가 왜 이러나, 물 여기있다" <br> <br>유가족 "타미플루 부작용 영향" <br> <br>[싱크: A양 어머니] <br>"(학생회장 당선 후) 기분이 너무 좋아서 친구들한테 축하메시지 받고 그랬던 게 기억이 나는데 사고를 당하니까." <br> <br>'부작용 고지 의무화' 국민 청원 <br><br>안 씨는 독감약 타미플루 때문에 가슴이 철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. <br> <br>[안모 씨 / 대전 서구] <br>"자고 있다가 계속 '악' 소리를 지르면서 깨더라고요. 주위를 막 이렇게 (보면서) 도깨비가 여기 있잖아." <br> <br>응급실로 아이를 데려간 뒤 타미플루의 치명적 부작용에 대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. <br> <br>[안모 씨 / 대전 서구] <br>"타미플루 부작용인거 같다고. 그 약을 먹지 말고 감기약만 먹이자고." <br> <br>2008년 국내 허가를 받은 타미플루는 이듬해 신종플루 사태를 거치며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고 대체약이 없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독감치료제입니다. <br><br>허가사항에는 소아와 청소년 환자에 한해 이상행동이 발생한다고 적혀있지만, 세계보건기구(WHO)는 타미플루와 환각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3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법적책임까지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. <br><br>의학계에서는 신경계 이상 확률을 1% 미만으로 보지만, <br> <br>매년 30만명 이상의 환자가 타미플루 처방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. <br> <br>실제 타미플로 관련 자살시도 건수는 2010년 이후 8건이나 됩니다. <br><br>더 큰 문제는 환각현상이 다른 약품에서도 발생한다는 점입니다. <br> <br>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자살사고는 보고된 것만 34건. <br> <br>미수에 그친 경우까지 합치면 84건이나 됩니다. <br><br>이 중에는 졸피뎀 같은 항정신성 치료제는 물론 <br> <br>탈모약이나 금연치료제 처럼 흔히 접할 수 있는 약도 있었습니다. <br><br>9개월 전 탈모약을 먹기 시작한 취업준비생 김정범 씨도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습니다. <br> <br>[김정범 / 취업준비생] <br>"자려고 불 끄고 딱 누우면 기분은 착 가라앉는데 눈은 똘망똘망해지고 그러다가 이유 없이 눈물이 막 흘러요. 그러면서 이제 막 비관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고..." <br> <br>정부에서 약값을 지원받은 금연치료제에서도 자살행동 같은 부작용이 보고됐습니다. <br> <br>[박승민 / 금연치료제 복용자] <br>"계속 매일같이 꿈을 꾸고 악몽을 꾸고 일어나면 굉장히 기분이 안 좋을거 아니에요. 찝찝하고 한동안 멍하니 있게 되고." <br> <br>기자가 직접 금연치료제를 처방 받아봤습니다. <br> <br>약을 내주면서도 부작용에 대해서는 먼저 언급하지 않습니다. <br> <br>[병원 관계자] <br>"(부작용은 없나요?) 마음이 불안하면 안 돼.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하다 그러면 먹지마" <br> <br>[약국 관계자] <br>"약간 환각증세라든가 악몽? 대부분 그런 말 별로 안 해요. 그 안에 설명서 있어요." <br> <br>전문가들은 약을 복용할 때 늘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합니다. <br> <br>[이모세 /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] <br>"모든 약은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먹는 약이 무슨 약인지 메모를 해두거나 봉투를 보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" <br> <br>채널A뉴스 이서현입니다.
